드림하이2의 가능성을 보다

KBS에서 방영 중인 드림하이2가 '시청률 꼴찌'라는 타이틀을 달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터넷 곳곳에 드림하이2에 대한 욕설과 아이돌 빠순이들이나 보는 드라마라는 비난이 난무하니 그야말로 굴욕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드림하이2를 시청 중이다. 처음에는 기존 드림하이1에 대한 친숙함으로 시청하게 되었으나, 재미없는 초반부에도 불구하고 다른 드라마로 갈아타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래서 드라마는 정말 초기 시청자 확보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드림하이2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전작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재능없는 신해성의 성장 과정, 아이돌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이미 아이돌인 아이들의 이야기. 게다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뮤지컬 드라마적 요소를 넣는다는 것은 꽤 신선하다. (기존에도 뮤지컬 드라마가 있었다면 미안하다)

드림하이2를 보면서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 드라마 Glee를 떠올린만큼, 드림하이2에서는 기존 드림하이1보다 뮤지컬적인 부분이 더욱 강조된 느낌이다. 예를 들자면 초반부에 등장하는 기린예고 아이들이 아이돌들을 위해 기숙사에서 파티를 여는 장면을 들 수 있겠다. 초반부는 상당히 재미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장면은 상당히 재미있게 보앗는데, 어린 시절 디즈니 만화를 참 좋아했던 걸 보면 뮤지컬적 요소는 그냥 내 취향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드림하이2는 줄거리만큼은 드림하이1보다 탄탄하다.

사실, 드림하이1의 줄거리와 소재는 유치하고 진부했다.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다) 빚을 갚기 위해 기린예고에 입학하는 혜미와 사채업자에게 쫒기는 혜미를 구해주는 진국, 혜미를 구해주었던 진국은 대기업 회장의 사생아였다든지, 둘은 사실 어린 시절에 알던 사이였다든지 하는 것. 시골에 조용히 살고있는 삼동이는 또 어떻게 알고 스카웃했는지. 여러 사건들이 개연성이 없었다. 만약 드라마가 재미없었다면 '막장'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드림하이1은 이야기를 잘 풀어냈고, 재밌었고, 결과적으로 흥행했다.
그렇다면 훨씬 나은 줄거리를 가지고도 드림하이2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드림하이
2, 고전의 이유

드림하이2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드림하이1이 흥행했기 때문이다. 드림하이1을 재미있게 보았던 시청자들이 드림하이2에 실망한 나머지 혹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본래 흥행하였던 드라마나 소설의 차기작은 전 작으로 인한 기대 심리로 인해 대개 혹평을 받는다. 한 문학 작가 역시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훌륭한 작품을 써서 세계적으로 엄청난 호평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이렇다할 만한 작품을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아마 해리포터 시리즈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조앤 K. 롤링 또한 차기작을 쓴다면 호평보다는 혹평이 줄을 이을 것이다.

하지만 전 작이 흥행했다는 이유 못지 않게 큰 이유는 드림하이2가 초반부에서 괜찮은 줄거리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부한 소재더라도 드림하이1처럼 재미있게 풀어낸다면 얼마던지 인기를 끌 수 있다. 괜찮은 연장을 들고도 활용을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드림하이2는 초반부에서 캐릭터들에 치중해 각각의 캐릭터들을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전체적인 중심 줄거리를 살려놓지 못했다. 드림하이2의 초반부는 단편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 중심 스토리가 없는, 마치 드라마가 아닌 논스톱과 같은 청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쯤되면 시청자들 역시 괜히 혹평을 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드림하이2에 대해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이 드림하이2는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드림하이2에 전체적인 중심 스토리가 부재(했다기 보다는 보이지 않았다)했다는 반증이다.

드림하이2는 4, 5화가 될 때까지 중심 줄거리의 초반부가 나타나기는커녕, 발단부만 질질 끌었다. 초반부에서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아니라 6화에서 나타났던 가수가 되고 싶지만 재능이 없는 해성의 이야기를 좀 더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성이 오디션을 보고 망신을 당하고 오는 장면은 좋았다. 하지만 해성의 문제와 다른 잡다한 이야기들의 비중이 같았던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초반의 깨작깨작한 에피소드들은 웃음을 주기에는 너무나도
유치했다. 초반부에서 신해성이 지나치게 민폐를 끼치고 망가지는 부분은 (이상한 노란 색 복장을 하고 부적을 태우다가 물을 맞는 장면이나, 아바타 복장을 하고 이사장에게 항의하는 장면과 같은. 솔직히 오바였다) 시청자들이 드림하이2를 외면하게 된 하나의 요소일 것이다.


6화가 보여준 가능성

하지만 지난 화요일에 방송되었던 6화는 드림하이가 앞으로 얼마던지 재미있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6화는 재미있었다.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내용이 전개되기 시작한 느낌이다. 리안과 기린예고 아이들이 친해지기 시작했고, 유진과 리안 커플의 가능성, 시크한 이사장 딸의 등장, 신해성과 JB의 관계, 무엇보다 아이돌을 꿈꾸지만 재능이 없는 살리에르 신해성의 시련이 잘 그려졌다.

해성이에게 못된 말만 하던 JB가 갑작스레 잘해주는 것이 당황스럽긴 하지만(아마 제작진도 급했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6화는 드림하이2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 확실하다. 중심 스토리를 못 찾고 여기저기 헤매고 있던 드림하이2가 이제서야 제 갈 길을 찾은 모양이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줄거리의 시작이다.
앞으로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간다면 시청률 또한 소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재능이 없는 살리에르 신해성이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그리고 해성과 유진과 JB와 리안의 사각관계, 양진만과 안태연의 깨알같은 커플은 탄생할 것인가. 드라마 이곳 저곳에 재미난 포인트가 많다.

물론 드림하이 2는 앞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중심 줄거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많은 가지가 있다 하더라도 중심 가지가 있어야 한다. 중심 가지가 없다면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정처없는 항해를 하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시청자들 역시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인터넷에 유독 난무하는 드림하이 2의 욕을 보면 그닥 기분이 좋지는 않다) 드림하이 2는 드림하이 1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드라마다. 같은 공간을 무대로 하고는 있지만, 전혀 다른 내용, 전혀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드림하이1과 연관짓지 말고 드림하이2 자체로만 본다면 좀 더 재미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해성이가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그리고 어떤 커플들이 탄생할지!
드림하이 2의 행보가 기대된다.


P.S. 이렇게까지 썼는데 재미없어지면 어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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